지난 4일 수도권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교란의 발원지로 기존에 알려진 개성 외에 금강산도 포함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회의에서 “개성 외에도 금강산이 GPS 전파교란 발신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앞서 지난 7일 GPS 장애는 개성 인근에서 발신한 신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군 소식통 역시 군사분계선(MDL)과 인접한 해주와 개성 지역의 군부대를 교란전파 발신지로 추정한 바 있다.
김 장관은 “대부분의 군사장비에는 군용 GPS가 설치돼 작전에는 피해가 없었다”면서 “일부 상용 GPS를 쓰는 장비는 군용 GPS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예상되는 GPS 교란에 대해서도 민관군 공조체제를 보강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전자전으로도 3~4배 북한에 되갚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전자전 공격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북한행태로 지목되는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관련해 “공격은 (2년 전에 비해) 7배나 강한 강도(7G)였지만 큰 피해없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맹 장관은 이어 “앞으로 신종 악성코드 출연이 예상돼서 정부 시스템이 직결된 통합전산시스템에 대한 전자적, 물리적 위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전자전 공격에 대한 범정부적 대비책을 마련하고 매뉴얼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당내에 전자전 대비태세 점검 TF를 구성할 예정인 가운데 국방위 소속 김동성 의원이 팀장을 맡아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