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이하 SMD)가 탕정 A2 공장 정상가동 시기가 3개월여 미뤄지는 등 일본 대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일본 현지 부품·장비·설비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탕정 A2 공장의 설비 도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MD가 충남 천안시 탕정면에 건설 중인 5.5세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탕정 A2 공장의 생산라인 구축 및 양산이 3개월 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SMD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MD 내부적으로는 정상 가동시기를 3~ 4개월 가량 늦췄다”며 “설비 공급에 차질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가동 시기를 잠정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설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설비 공급 업체가 정상화되면 가동시기를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SMC(공압피팅, 앵글 밸브 등 생산)·THK(볼 스크루, 베어링 등 생산) 등 일본 부품 업체들이 지진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어 가동이 중단된 탓이다.
또 캐논과 니콘의 이라바키현과 미야기현에 위치한 노광장비 공장도 일정 기간 정상적인 운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광기 공급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CD생산라인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노광장비는 캐논과 니콘이 80%의 시장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공정 장비는 △노광장비 △이온주입기 △드라이애처 △CVD다. 드라이액처와 PECVD장비는 국산화됐으나 노광장비와 이온주입기는 아직 국내 장비업체에서 개발되지 않고 있다. 또 드라이액처와 PECVD장비에 SMC와 THK 같은 회사의 핵심부품이 20∼30% 정도 들어간다.
LCD 장비업계 관계자는 “핵심 부품 상당수가 국내 부품업체들이 생산할 수 있지만 대형 생산라인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생산 라인이 없다”며 “AMOLED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장비의 납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지진 여파로 패널 업체들이 신규 생산라인과 기존 라인 증설 계획을 늦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MD 관계자는 “공장 가동 지연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