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금리인상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조치 종료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대출을 늘릴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조사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분기 전망)'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지수는 21로 나타났다. 2002년 1분기 22를 보인 후 9년만에 최고치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6포인트 상승했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면 은행이 대출 취급기준을 강화할 것이란 뜻이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특히 중소기업과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올 2분기 19로 전분기(6)에 비해 13포인트 뛰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 대비 6포인트 오른 28을 기록했다.
대기업(9→13)과 가계주택(6→9)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마땅한 자산운용처가 없어 중소기업의 대출취급 조건을 상당폭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계일반자금은 은행 간 소매금융 확대경쟁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신형욱 금융안정분석국 부국장은 “최근 은행권의 과당경쟁에 따른 자산 확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4대 금융지주체제가 정착되면서 시장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용위험은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2분기 16으로 전분기(6)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가계가 22로 전분기(9) 대비 13포인트나 뛰었다. 중소기업은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오른 16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전분기 -3에서 0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