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8일 극렬한 진통 끝에 야권후보단일화를 도출한 경남 김해(을) 보선 관련해 “제가 (김해 재보선에) 출마했더라도 한번은 거쳤어야 될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8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출마했으면 그런 일이 없었겠는지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면서 이같이 말한 뒤,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에 대해선 친노진영 전체가 책임져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시민 참여당 대표와 친노진영과의 격화된 감정다툼에 대해선 “친노가 정치적으로 갈라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또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서로가 느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지난 2월 “꽃보다는 거름이 되겠다”면서 민주당과 친노진영 전체로부터 받았던 출마 기대를 접었다. 그러나 그의 불출마 배경에 담긴 바람과는 달리 민주·참여 양당은 단일후보 협상과정에서 막말을 주고받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특히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자당이해에만 충실한 나머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통합의 정신을 훼손했다는 시민사회와 친노진영의 비판을 사고 있다.
다음은 김경수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어렵사리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뤄지게 됐다. 과정에서 상처만을 남겼는데 이를 지켜본 심정은.
▲제가 출마했으면 과연 그런 일이 없었겠는지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어쨌든 한번은 거쳤어야 될 과정이었다.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에 대해선 친노 진영 전체가 책임져야 될 일이라 본다.
-그래도 직접 출마했다면 이런 논란까지 일어났겠나.
▲당시로선 불출마로 정리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제가 불출마를 통해 정리하자는 의도와 지금의 과정은 또 다른 문제다. 저는 제 자신이 불출마함으로써 서로 간의 갈등 없이 정리를 잘해 달라, 이렇게 한 건데 그 이후 또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고 제게 책임론을 들이대는 것에 대해선 제가 따로 할 말이 없다.
-김해가 지니고 있는 정치적 상징성을 감안하면 친노의 중재도 부족했다는 비판이 있다.
▲정치적 역할을 말한 것이라면 맞는 지적이지만 (권양숙) 여사님과 봉하재단에만 매진하는 후배 입장에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어쨌든 문재인 실장이 (중재) 역할을 해 결국 매듭은 잘 지어졌다. 그리고 김해 선거에 대한 친노 진영의 책임성과 애정은 제 불출마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대로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에 대한 비판이 친노 진영에서 본격화됐다. 이번 진통을 계기로 완전 갈라섰다는 분석도 있는데.
▲친노가 정치적으로 갈라져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 문제는 이 상황에서 갈등을 얼마나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내느냐가 아니겠나. 앞으로도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이번 과정을 통해 서로가 느꼈으리라 본다. 저는 장기적으로 잘 해나가리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돌아가신 분(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정치적 질문엔 더 이상 답하기 어렵다. 제 처지를 생각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