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하나금융의 주식 3% 가량을 장내에서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오전 기관투자자에게 하나금융 보유 주식 1834만주(7.55%) 중 700만주(2.88%)를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4만3000원 가량으로 6.5%의 할인률이 적용됐다. 골드만삭스로부터 하나금융 주식을 사들인 곳은 해외 장기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으로 골드만삭스의 지분율은 4.67%로 떨어지고 대신 국민연금이 하나금융의 최대주주가 됐다.
시장 안팎에선 오는 27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하나금융 최대 주주가 지분을 팔았다는 점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의 지분 매각은 금융위원회 정례미팅을 앞두고 외환은행 딜이 어려워졌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에 지분매각을 택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일 뿐 외환은행 등과 연결짓는 것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의 펀드가 쪼개져 있고 그 중 하나가 청산기간이 돌아와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매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골드만삭스로부터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사전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도 "환매 요청이나 차익 실현 등으로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외환은행 인수여부와 연관지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어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