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 전·현직 인사들과 재일교포 주주들을 포함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추모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보고와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의 추모사, 추모영상 상영, 추모연주, 헌화 등의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또한, 정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과 공로명 세종재단 이사장이 조사를 낭독하여 명예회장님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이날 신한은행 본점 20층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재일동포의 단합과 민족금융기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희건 명예회장님을 기리고자 내∙외빈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동우 회장은 추모사에서 “명예회장님은 신한은행 창립총회 때 신한은행을 국내 최고 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씀하셨던 약속을 확실히 지키셨다”며,“이제 신한이 세계적 금융회사로 발전하는 것은 남아있는 저희의 몫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서진원 은행장은“이희건 명예회장님은 그 자체로 신한 이시다”며,“비록 몸은 떠나고 안 계시지만 생전에 늘 강조하셨던‘도전, 개척, 용기’의 정신은 영원히 남아 우리 신한과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민유성 전 산은금융 회장 등 금융계 인사와 이상득,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지난 달 21일 95세를 일기로 별세한 이 명예회장은 1932년 15세 나이에 청운의 뜻을 품고 혈혈단신 현해탄을 건너 재일교포의 단합과 경제적자립을 지원하는데 평생을 바친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지난해 '신한사태' 장본인이었던 라 전 회장 등 '3인방'의 모습도 보였다. 헌화를 마치고 나온 라 전 회장은 "(감정을)지금다 어떻게 말씀드리겠느냐"며 "오늘 참 마음이 복잡했다"며 말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