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카멜레온펀드(목표전환형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시 랠리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추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만큼 '위성펀드'로써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9일 현재까지 총 81개의 목표전환형펀드가 출시됐다. 지난해 12월 47개 펀드가 설정됐음을 감안하면 불과 4개월여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1월 55개, 2월 66개, 3월 74개로 그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200선에 도달하면서 목표수익률 조기 달성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한주간 '현대금융IT타겟플러스목표전환 1[주식]'와 'ING코리아포커스분할매수목표전환 1[주혼]' 등 2개의 펀드가 목표수익률을 조기달성해 채권형으로 전환됐다. 1월(7개) 이후 증시조정에 잠잠했던 수익률 터치 행진이 재개된 것이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해 보인다"라며 "이에 주식형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적으로 운용되는 '목표전환형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펀드는 일정수익을 달성하고 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추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성향의 투자자들이 안전장치를 두고 시장 평균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활용하는 상품인 것이다.
최근 지수가 급등하면서 채권형으로 전환된 상품들을 중심으로 환매물량이 대거 빠져나오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120여개의 상품에서 6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투자비중을 늘리기 보다는 '위성펀드'로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펀드애널리스트는 "목표전환형펀드가 기간을 따로 성정해두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부 2~3개월 정도 주식형으로 운용되다 이후 채권형으로 전환된다"라며 "짧은 기간안에 확정된 수익률만 거두면 안정형으로 바꾸기 때문에 증시의 장기 추세상승을 믿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