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금 상승폭이 소득 증가액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세 비중은 감소하고 월세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5일 발표한 `전세 시장 동향 및 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국 임대차 계약 중 전세의 비중은 62.3%에서 52.9%로 9.4%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반해 반전세는 13.8%로 4.8%포인트 늘었으며, 월세는 33.5%로 4.6%포인트 증가했다.
KB경영연구소는 전세금이 소득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최근 2년간 1억2298만원에서 1억5613만원으로 2865만원(23.3%) 상승했지만,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년 전보다 24만1000원(7.1%) 상승하는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년간 전국 가구의 평균 소득증가액은 약 578만4000원으로 전세금 상승분보다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전세금 상승분을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가계소득에서 가계지출을 제외한 가계 흑자액의 경우 작년 기준 월평균 67만1000원에 머물렀다. 가계 흑자액 43개월치를 모아야 2년간 전세금 상승분을 충당할 수 있어 19개월의 격차가 발생했다. KB경영연구소는 19개월 분의 격차가 전세는 줄고 반전세와 월세가 늘어나는 이유로 꼽았다.
월소득으로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는 3.5년이 소요되며, 가계 흑자액으로는 약 1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경영연구소는 부동산 중개업소 설문조사를 토대로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 원인을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에 따른 전세 선호 현상으로 분석했으며, 비수도권의 경우 신규주택 공급 부족으로 분석했다.
KB경영연구소는 "수도권은 아직 전세 비중 감소 속도가 느리지만, 주택가격 침체가 길어지면서 자가주택 비율이 점점 낮아지면 전세가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