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삼성전자 광에너지사업팀장(부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개막된 태양광 산업 전시회 '인터솔라 2011'에서 “삼성이 비록 태양광 사업의 출발은 늦었지만 진짜 경쟁은 이제 시작됐다”며 “지금까지 규모가 경쟁력이었지만 앞으로는 기술에서 경쟁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본격적으로 태양전지 인력 확보에 나섰다. 회사 내부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전문 인력을 충원하기로 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광에너지 사업팀(개발그룹) 내 결정계 태양전지·박막 태양전지·모듈·컴퓨터지원공학(CAE)·회로설계(PCS) 분야에서 경력직을 채용한다.
삼성전자가 태양광 사업을 삼성SDI로 이관하기로 결정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SDI 재무책임자(CFO) 지명찬 전무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안에는 태양광을 담당하는 직원이 2000명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던 광에너지사업팀 직원 약 400명은 오는 7월 1일부터 삼성SDI에서 일한다. 기존 삼성SDI 인력을 포함해도 추가적인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태다.
채용대상자는 지원분야별(재료·전기전자·물리·화학·화학공학·기계·기계설계·전력전자·전기화학·광학·섬유·고분자) 전공 학사 4년, 석사 2년 이상 경력자다.
지원서 제출 기간은 이달 7일부터 6월 19일까지다.
이번 채용은 삼성전자의 태양광 사업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채용대상에 결정형 태양전지 인력과 박막형 태양전지 인력을 포함한 것.
삼성은 현재 결정형의 경우 지난 2009년 30메가와트(MW)급 파일럿플랜트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130메가와트까지
확대하고 광변환효율(빛을 전기로 바꾸는 효율)이 18.5%인 태양전지를 양산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19.5%인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 생산량에서 2배 늘어나고 하반기부터 300메가와트 규모 양산체계를 갖춘다.
하지만 박막형은 연구·개발(R&D) 단계로 아직 양산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기술개발과 함께 인력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결정형은 효율을 높이면서 생산능력을 늘려 업계 선두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박막형은 경쟁사들 보다 (인력확보와 기술개발을 통해) 우수한 제품을 내놓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결정형 태양전지 : 결정형 태양전지는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으로 만든 뒤 이를 얇게 자른 웨이퍼에 전극을 그려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하는 방식을 쓴다. 평균 효율(16~19%)이 박막형 (10% 내외) 제품보다 훨씬 높지만 다량의 폴리실리콘 사용으로 제품 단가 부담이 크다.
-박막형 태양전지 : 박막형 태양전지는 실리콘 대신 유리와 같은 값싼 기판 위에 박막 형태의 태양 전지를 증착시킴으로써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박막형 태양 전지는 고가의 실리콘 대신 유리 기판을 소재로 활용하고 있어 실리콘 태양 전지에 비해 단가는 낮지만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고효율 대면적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