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후폭풍으로 학교 급식 차질 우려 등이 제기됐던 3~5월 '우유대란'이 무사히 넘어갔다.
원유생산량이 지난해의 90%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수급에 큰 문제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12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달 상반기 기준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528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천679t)의 93% 수준에 달했다.
구제역 여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월에는 지난해보다 13.7% 감소한 4903t 까지 떨어져 3월 개학을 앞두고 학교급식이 시작되면 우유대란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운 날씨로 인해 우유 소비가 조금 시들해지고, 우유 소비량이 생산량의 90%를 밑도는 등 예상됐던 3~5월 우유 대란이 찾아오지 않았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우유대란이 예상되긴 했지만 우유 수급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며 "일찍 찾아온 여름날씨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구제역 피해가 덜한 업체의 제품이 주요 브랜드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전체 원유생산량도 농가의 증산 노력에 힘입어 원유수급은 예상보다 일찍 회복했다.
연초 한때 1300t선까지 떨어졌던 서울우유의 하루 집유량은 현재 1600t을 넘겼다.
하지만 봄철 우유대란은 우려와 달리 찾아오지 않았지만 올 가을 또 한번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젖소는 고온에 취약해 기온이 섭씨 26도를 넘으면 산유량이 줄어드는데, 여름철 장마에다 7~8월 열대야로 젖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산량이 평소보다 10% 이상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낙농업계는 아직 원유수급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계절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경우우 이번 추석 전후로 우유수급에 문게가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