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숨통 조이는 IMF “위기 전세계로 퍼진다”

입력 2011-06-21 10:07 수정 2011-06-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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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기 글로벌화 경고...유로존 그리스 지원 약속해야 5차분 지원

국제통화기금(IMF)이 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의 숨통을 더욱 조이고 있다.

IMF는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데다 5차 지원금 120억유로(약 18조5600억원) 지급을 돌연 유보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높였다.

IMF는 20일(현지시간) 정례보고서를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이 결단력 있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재정위기 사태가 ‘전세계적 월경 현상(Global Spillover)’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주변국을 둘러싸고 있는 불안감이 글로벌 문제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IMF는 “유로존의 역동성과 유연성 확보를 위해 정부 당국의 강력한 통화정책을 전제조건으로 모든 유로존 국가들의 일치된 접근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경고와 함께 IMF는 지난해 약속했던 구제금융 가운데 5차 지원금 승인 결정을 미루면서 그리스를 더욱 압박했다.

IMF 총재대행을 맡고 있는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마친 후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정책을 입법화하고 유로존이 그리스에 추가 지원을 보장해야 5차분을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장관들은 그리스 의회가 이달 말까지 새 긴축안을 통과시키면 내달 초 5차분 지원 결정을 내려 내달 중순 집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총 1100억 유로를 그리스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유럽연합(EU)과 IMF는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지원금을 제공했다.

이번 5차분 중 IMF 지원 몫은 각각 33억유로다.

EU와 IMF는 모두 그리스가 새 긴축안을 통과시켜야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IMF가 요구한 추가 지원 패키지에 대해 그리스는 내달 11일까지 민간부문이 ‘자발적으로’ 그리스 국채를 롤오버(차환)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날까지 추가 지원 패키지를 확정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내달 15일까지 5차분을 지급받아야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일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갖고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한 5차 지원금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그리스 공포는 이미 미국 등 선진국으로 번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사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9일 밤 긴급 전화 접촉한데 이어 20일에도 2차 전화 접촉키로 했다”고 밝혔다.

차기 IMF 총재로 유력한 라가르드 장관은 “모두가 그리스 사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시 전화 접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U와 IMF 실사팀이 그리스의 긴축안 마련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21~22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를 다시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의회가 새 긴축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라가르드 장관은 “한번에 하나씩 풀어가자”고 말해 사실상 답변을 회피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내달 3일 임시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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