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국채에 대한 채무조정이나 자발적 만기 연장이 있을 경우 이를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간주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앤드류 콜크훈 피치 아시아태평양 신용분석팀 대표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채무조정이나 자발적 만기연장은 채권자의 막대한 손해로 이어진다”면서 “이에 따라 그리스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달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을 ‘B+’로 3단계 하향조정하면서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그리스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강등하고 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도 이달 초 그리스 신용등급을 ‘Caa1’으로 낮췄다. 3~5년 내 디폴트로 이어질 확률이 50%라는 의미다.
콜크훈 대표는 미국에 대해서도 “오는 8월2일 전에 미국 의회가 채무 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미국 의회는 정해진 기한 내 채무 한도를 증액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디폴트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