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을 위해서는 탄탄한 중산층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흥경제에서 선진국 진입을 노리는 아시아의 중산층 확보는 필수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중산층의 발전을 위해 경제구조를 내수중심으로 전환하고 근로자 생산성을 높이라고 권고했다.
각국 사정에 특화한 대표산업 육성도 중요하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서비스산업 육성과 역내 협력 강화도 중산층 발전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꼽혔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 평균 70%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해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비중은 43%를 넘었다.
아시아 수출의 대부분을 소화했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앞으로 이들의 수요가 예전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9%를 웃돌고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여전하다.
EU는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다.
빠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이 커져야 하며 만약 이에 실패할 경우 수억명의 아시아 주민들이 다시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브루킹스는 경고했다.
경제가 발전하고 임금이 오르면 인건비 이점이 사라져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선진국은 중산층이 성장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근로자 생산성을 대폭 높이고 독일은 자동차, 스위스는 시계 등 대표적인 산업을 육성해 성장 정체라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브루킹스는 분석했다.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내수를 확대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브루킹스의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중산층 시장 규모는 이미 5조달러에 달해 서비스산업이 성장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
기후변화와 수요증가에 따른 식량위기와 석유 등 화석원료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경제발전을 제약해 중산층의 발전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곡물 자급자족을 중시했던 중국은 최근 옥수수와 콩 등 곡물 수입이 크게 늘었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도 에너지 수요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이 지역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아시아 각국이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역내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은 달러가 세계 유일의 기축통화로 올라선 브레턴우즈 체제와 주요 7개국(G7) 등 협력체제를 구축해 경제위기 등 국제적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해왔다.
하루 10~100달러를 소비하는 계층을 글로벌 중산층으로 잡는 OECD의 기준에 의하면 아시아의 중산층은 이미 5억6000만명에 달한다.
아시아 중산층의 절반은 한국, 호주나 홍콩, 대만 등 선진 경제로 분류되는 국가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는 고성장으로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으나 중국은 중산층이 전체 인구의 12%, 인도는 5%에 불과하다.
OECD 회원국의 중산층은 지난 50년 동안 두 배 이상 성장해 지금은 9억명에 달한다.
브루킹스는 아시아 각국이 경제구조 전환 등 어려운 과제를 극복하고 경제의 지속발전에 성공할 경우 20년 안에 25억명을 새로 중산층에 편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