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단독입찰 허용 등 매각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매각철자에 돌입하자 주가가 긴 잠에서 깨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하이닉스에 대해 당초 업황 부진에 대한 과도한 우려와 M&A관련 무수한 루머로 인해 몸살을 앓았던 만큼, 이번 매각철차를 시작으로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22일 오후 1시 55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900원(3.47%) 상승한 2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연속 상승세이며 전날 5일 이동평균선 돌파에 이어 이날 현재 10일 이평선마저 돌파한 상태다.
그동안 하이닉스는 세번에 걸친 매각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인수대금 부담 등으로 인해 뚜렷한 인수주체가 나서지 않아, 수많은 악성루머들이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정책금융공사는 구주매출 최소 7.5% 이상, 신주발행은 최대 10% 이하 등 신주와 구주를 합쳐 최소 15% 이상 매입해야 한다는 완화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이번 매각성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 대금은 최소 2조3000억대에서 최대 3조8000억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이 고점 대비 30% 하락함에 따라 인수 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단독 입찰자가 나와도 유찰은 없다는 점을 강조해 하이닉스의 재무구조 개선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전날 "하이닉스의 부채가 6조2000억원 정도 있는데 신주 발행에다 올해 영업이익과 현금성 자산 등을 합치면 내년에는 사실상 부채와 현금성 자산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경기가 어렵더라도 하이닉스가 자체 신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그동안 하이닉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번으로 세번째 매각 진행이 되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악성 루머를 겪으면서, 펀더멘털 이상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게 발생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2곳 이상이 경쟁을 벌일 경우 신주 발행보다는 구주 인수를 최대한 많이 하는 기업이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에서 우려했던 신주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가치 희석우려는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책금융공사는 다음달 8일까지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고, 8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