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의 당선은 신주류의 지원을 받은 비주류가 연이어 승리를 거둔 것으로, 소장파와 친박계 ‘연합군’인 신주류가 당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비주류 당권 장악에는 위기감이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27 재보선 패배에서 극심한 민심이반을 경험한 당원·대의원의 “이대론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바꿔 열풍’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총선 승리와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에 방점을 찍고 ‘친서민 정책’ 기조에 힘을 보탠 것이다.
홍 대표는 과거 반값아파트법, 이중국적자의 병역기피 봉쇄법, 이자제한법 등을 주도해왔고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바 있는 만큼 ‘친서민 정책 드라이브’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홍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주류이고 계파가 없는 나를 대표로 뽑아준 것은 위기를 돌파하고 국민 속으로, 서민 속으로 들어가라는 국민과 당원의 요구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됐으니 당의 중지를 모아서 택시대책, 주거대책을 추진하고 대부업체 이자율 인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언급대로 △등록금부담완화 △전월사상한제 도입 △대부업체 이자율 상한제 △부자감세 철회 등 친서민 정책 추진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손을 맞잡고 친서민정책과 당 쇄신 강화에 공동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포퓰리즘 논란을 불러온 각종 정책을 놓고 여당 내부 이견차와 당정청 갈등 국면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월세 상한제를 놓고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찬반이 분분한 상태다. 또 홍 대표가 주도했던 이자제한법을 놓고도 당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게다가 최근 정치권과 재계가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친서민을 표방하고 있는 홍 대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포퓰리즘 논란이 한층 뜨거워 질 수 있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홍 대표의 친서민 정책이 자칫 포퓰리즘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로인해 ‘산토끼’를 잡으려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때문에 당내에선 홍 대표가 ‘보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우선이라는 충고마저 나온다.
한 친이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홍 대표의 친서민 정책 포퓰리즘 논란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면서 “당정청간 갈등 속에서 중재자 역할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