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1주일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까지 번질 것이라는 우려로 유로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인데다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5달러(1.09%) 내린 배럴당 95.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33달러(1.12%) 떨어진 배럴당 117.00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독일 일간 디벨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의 위기에 대한 대응도 염두에 두고 역내 구제기금의 규모를 2배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확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7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17개 국가 중 3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어 위기가 현실화되면 해결이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줄어든 중국의 원유 수입도 수요 감소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 6월 원유 수입량이 전월보다 감소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또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6.4%)이 3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원유 시장에 영향을 줬다.
지난 8일 발표된 고용지표 악화 여파도 계속되고 있다.
유로존의 불안으로 금값은 상승했다.
8월물 금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7.60달러(0.5%) 오른 1,549.2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