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모바일 뱅킹의 진화…“은행창구 풍경이 바뀌었어요”

입력 2011-08-02 10:33 수정 2011-08-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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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창구거래 12.6%…사상최저

#사회초년병 김모씨(31)는 지난 1일 카드결제일을 맞아 스마트폰으로 자금을 이체했다. 전에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했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제공된 뒤 이마저도 이용하지 않는다. 김씨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적이 까마득하다. 올초 월급 통장 개설을 위해 딱 한번 찾았을 뿐이다.

은행의 창구가 예전같지 않다. 인터넷뱅킹에 이은 모바일뱅킹의 진화가 금융거래 풍토를 바꾸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대면거래인 은행의 창구거래를 통한 입출금 및 자금이체 비중이 지난 2분기 12.6%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통계를 집계한 2005년 1분기 이후 사상최저치다.

특히 창구거래는 처음으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동안 텔레뱅킹은 꼴찌를 도맡았다.

창구거래 비중은 지난 2008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이후 줄곧 하향세를 보였다. 인터넷뱅킹이 발달한 탓이다. 그래도 은행의 얼굴이였던 창구는 텔레뱅킹보다는 앞서왔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그 자리마저 내주며 가장 후순위로 내려앉았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에 이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발전으로 창구거래 비중은 하향추세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의 성장은 눈부시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올 2분기 298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36억원보다 22배나 늘었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신규 등록고객 수는 올 2분기 184만명이 늘어 7088만명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고객 수는 608만명으로 전분기보다 185만명이 늘었다. 사실상 스마트폰이 인터넷뱅킹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창구 역할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여전히 고객과의 접점이 필요하지만 기존의 계좌이체, 조회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다. 씨티은행이 다각적인 금융서비스를 접목한 스마트지점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최근 5년내 영업점 100개를 늘리는 파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이 쉴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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