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IT업계가 스마트폰 사업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지만, 피쳐폰 중심의 사업으로 일관하던 LG전자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위기의 LG전자를 구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구 부회장은 형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이어 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2대주주이자 LG상사의 최대주주이다. 구 부회장은 현재 (주)LG 1331만7448주(7.72%)와 LG상사 116만5829주(3.01%)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주식가치(8월 1일 종가기준)는 1조1482억6394만원으로, 구 회장에 이어 LG家 가운데 두 번째로 주식가치가 높다.
구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그룹 주력계열사인 LG전자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1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지난 5월 10만원대가 붕괴된 이후 2개월 넘게 1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20일에는 52주 최저가인 7만8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구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LG와 LG상사는 LG전자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지난 1일까지 주가가 올라 개인적인 보유주식 가치는 상승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IT업계에서는 당분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고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달 27일 “가전과 에어컨 제품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휴대전화 중 피처폰의 물량 감소 등으로 3분기 매출과 수익성은 2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에서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분기보다 개선된 영업실적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침체와 환율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 경영환경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며 “구 부회장의 ‘독한 LG 만들기’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세대 이동통신인 LTE폰이 본격 출시되는 4분기에는 휴대전화부문에서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임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독한 DNA’를 주문했던 구 부회장의 독한 경영이 언제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