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에너지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좌초될 위기에 놓였던 캐나다 온타리오주 전력판매 계약이 최종적으로 체결되면서 삼성물산은 에너지 사업에 새로운 승부를 걸고 있다.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전력청과 1070메가와트 규모 풍력·태양광 발전사업의 전력 판매 계약(PPA)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운영과 장비 공급, 금융 조달 등 사업을 총괄하는 개발자 겸 운영자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온타리오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 건설ㆍ운영 프로젝트 전체 5단계 중 1, 2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6년까지 5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2메가와트급 풍력 발전기 1000개를 설치해 200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만들게 되며 5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도 조성해 20년간 운영한다. 총 70억 캐나다 달러(6조원)로 신재생 에너지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물산은 5단계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연 160만 가량의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총 발전용량 2.5GW)을 생산하게 된다. 온타리오주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4%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수주에 함께 참여한 한국전력은 송배전 설계 및 계통 연결, 발전시설 운영 등을 맡기로 했다.
온타리오주 에너지 사업은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제1야당인 온타리오 주 보수당은 오는 10월 온타리오 주 총선을 앞두고 당선할 경우 삼성물산과 한국전력 컨소시엄 계약을 전면 철회하겠다고 주장했다. 계약은 온타리오 주 총선과 캐나다 신재생 에너지 업계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여기다 온타리오 주 정부는 삼성물산과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EDA지원금을 최대 4억3700만 캐나다 달러에서 약 75%인 3억2700만 캐나다 달러 축소된 1억1000만 캐나다 달러로 대폭 삭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온타리오 주 정부와 니즈를 파악하고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투자 계획을 타진했다”며 “컨소시엄이 특정 정당이 아닌 온타리오 주 정부와 계약을 맺어 집권당이 바뀐다고 해서 사업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북부 지역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까다로운 미국 태양광 시장에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진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북미 태양광 발전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태양광 발전사업의 영역을 호주, 유럽지역까지 넓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