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에 이어 2차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공포가 번갈아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가라앉나 싶었더니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시장을 짓눌렀다.
이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 금리 급등,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 등이 연이어 시장을 강타했다.
유럽 3, 4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채무위기에 빠질 경우 이들 국가 채권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은행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는 등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재정위기 우려로 미국 자금이 유럽에서 이탈 시 세계 경제 재앙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유럽에 들어가 있는 미국 자금은 약 3조7110억달러(약 4012조원)이며 그중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비중은 7.5%에 달하는 2768억달러다.
게다가 미국도 고용과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을 보이고 경제성장률도 1%에 못 미치는 등 너무 느린 경기회복세에 허덕이고 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2008년보다 좋아진 금융권의 재무상태 등이 2008년 위기와 다른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2008년에는 막대한 자금을 풀어 위기를 해소할 방법이 확실히 있었다면 지금은 경기부양을 이끌 마땅한 정책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2차 양적완화를 통해 6000억달러의 자금을 풀었으나 대부분 소비나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금융권에 묶여버리는 결과만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