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6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경기에 가장 비탄력적인 화장품 시장에서 37%의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금융위기 당시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하는 높은 경기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가장 합리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유지(hold)'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132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올렸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은 65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36억원으로 4% 줄어든 이유는 오산공장 이전비용(약 100억원), 해외인력파견교육비(40억원)가 일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공장이전 비용은 3분기 50억원을 끝으로 더 이상 수익성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국내 화장품 부문의 성장둔화는 지난 2년 동안 고성장에 대한 높은 역기저 효과에 의한 것으로 크게 우려할 바는 못 된다”며 “오히려 이러한 성장 둔화를 생활용품 부문의 경쟁력 제고와 해외화장품 시장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보완하고 있는 점은 사업구조가 점차 품목·국가별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화장품 사업부문은 가이던스를 상향하는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고, 프랑스·미국·아시아(중국 제외) 시장도 고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2분기 실적부진 우려로 약세를 지속했으나 하반기 비용부담 완화, 해외 및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선전, 수익성 중심의 경영기조로 실적모멘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2년간 실적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하면서 4분기 실적을 전략적으로 약화시킨 바 있는데, 올해의 경우 상반기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가이던스 대비 이익이 크게 저하된 만큼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