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홈플러스 PB식품은 왜 ‘불량’?

입력 2011-08-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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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제품서 대장균, 또 판매 금지·회수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30여명의 전문품질 관리자가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선식품과 PB제품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에 품질 점검을 의뢰·시행하고 있습니다만…”

최근 PB(자체브랜드) 브랜드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PB시장점유율 업계 1위 ‘홈플러스’의 궁색한 변명이다. PB제품 부적합 판정은 올해만 세 번째다. ‘착한기업’을 자칭하며 ‘착한제품’을 만들겠다는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의 선언이 무색해질 정도다.

16일 업계 및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PB제품인 ‘좋은상품 참조미오징어’와 ‘좋은상품 백진미오징어’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유통·판매 금지 및 회수조치됐다.

참조미오징어는 작년 12월에도 대장균이 검출돼 적발됐는데 사고가 또 다시 반복돼 홈플러스의 제품 품질관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표고절편’에서 세균수 및 이산화항이 기준치 초과 검출됐고 3월에는 ‘알뜰상품 디저트 과일맛 종합캔디’ 금속성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8mm 정도 길이의 가느다란 철사가 제품에 박혔고 소비자가 먹는 과정에서 발견돼 충격을 줬다.

작년에도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11월에는 ‘건더덕’에서 애벌레 수십마리가 나와 해당제품을 회수·품질점검에 들어갔고 5월에는 ‘잼’에서 날벌레가 나와 홈플러스는 이와관련 늑장대처를 벌여 식약청으로부터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홈플러스는 2001년 PB제품을 선보한지 이래 현재 신선식품에서 가공식품과 가전을 포함, 의류·잡화를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약 1만3000여개에 달하는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5년 15%, 2006년 18%, 2007년 20%, 2008년 25%, 2009년 26%, 2010년 27% 순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PB매출이 증가하면서 효자제품으로 등극했지만 잇따른 품질관련 사건은 반복되고 있다. 식약청으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는 제품은 △2008년 5건 △2009년 8건 △2010년 상반기 6건으로 집계돼 홈플러스의 품질안전 관리에 대한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상품의 안전성을 위해 2001년부터 TM(Technical Manager)을 운영하고 있다. TM이란 협력회사의 원료로부터 제조공정 및 최종품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걸쳐 컨설팅을 맡아 협력회사가 최적의 작업환경에서 양질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모든 PB제품은 상품품질관리센터로부터 승인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를 통해 협력회사는 상품·위생관리·경영상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승인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이루어져 위생 및 안전 등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번 식약청으로부터 판매금지 처분을 받을 때마다 식품 안전관리를 보완해나가겠다고 한게 벌써 수년이다.

홈플러스를 자주 찾는 주부 김모씨(36세)씨는 “남편이 즐겨먹는 시리얼과 아이과 즐겨먹는 사탕등에서 나사 등이 나왔는데 어떻게 다시 믿고 사먹을 수 있겠냐”며 “착한기업이란 말을 쓰고 싶다면 착한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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