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쪽에는 에스엠과 와이지가, 배우 쪽에는 사이더스와 키이스트 등 대형기획사들이 이미 선점한 가운데 코엔스타즈는 예능 진행자 분야에 특화된 소속사로 성장하고 있다. 코엔스타즈 김다령 예능 부문 대표를 최근 여의도에 위치한 소속사 사무실서 만나 앞으로의 회사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회사 내에서 프로그램 제작을 운영하기 때문에 예능하는 연예인들이 오게됐다.” 김 대표에게 예능진행자 위주로 기획사가 굴러가는 이유를 묻자 그는 이같이 답했다. 회사의 구조를 살펴보면 연예기획사인 코엔스타즈와 방송제작을 담당하는 코엔미디어가 합쳐서 코엔미디어그룹을 구성하고 있다.
코엔미디어는 남자의 자격, 기적의 오디션, 1대 100, 순위 정하는 여자, 시트콤 몽땅 내사랑 등을 만들어 방송사에 내보내고 있다. 코엔스타즈는 지난 2008년 설립돼 3년 밖에 안됐지만 코엔미디어는 2003년부터 시작됐다.
안정된 코엔미디어의 제작기반을 통해 소속 연예인들은 성장여건을 마련할 수 있었다. 코엔미디어그룹의 대표이사는 MBC에서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god의 육아일기 등을 연출한 안인배 PD가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붐이나 김나영 같은 신인진행자 키워보려고 한다” 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형기획사를 좇는 가수를 기획하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과거 무명이었던 현영을 맨손으로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예능하면 코엔스타즈라는 이름이 떠오르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큐, 잉크 등의 그룹 가수 출신으로 로드매니저부터 시작해 15년간 매니저 생활을 해온 김 대표에게 있어 매니지먼트란 어떤 것일까. 그는 “매니지먼트는 도박처럼 짧고 굵은 것이 아니다”라며 “연예인이 정점을 찍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예활동을 길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예인과 매니저 간에는 인간다움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김 대표는 가지고 있다. 업무상 만난 관계지만 오랫동안 일을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기보다는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김 대표는 이와 관련 고액의 계약금을 마다하고 현영이 자신과 재계약을 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꿈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요시모토 흥업같은 회사를 만드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 밝혔다. 요시모토 흥업은 아카시야 산마, 다운타운 등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이 다수 소속된 기획사다. 요시모토는 코미디언 양성소 운영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연예게 전방위에서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요시모토가 코미디언을 양성하듯이 예능 진행자를 전문적으로 키우는 것이 희망사항” 이라며 “프로그램 제작도 병행해 기획사 내에서 자체 수급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싶다” 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