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텍의 MVR(Mechanical Vapor Recompressor) 농축설비는 일반 농축설비 대비, 최대 94%까지 에너지절감이 가능한 설비다.
라이신 등을 생산하는 백광산업의 경우 126억원 규모의 MVR농축설비를 설치한 이후 연간 80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를 봤다. 모 제조기업 역시 종전 연간 15억8000만원에 달하던 에너지 비용이 3억6000만원까지 77% 감소했다.
한텍의 에너지절감설비는 화학, 식품, 전분당, 발효, 제지, 섬유, 바이오연료, 용수재이용, 의약품, 2차전지, ESCO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작년 한텍은 에너지절감설비로 전체 수주의 36%인 106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가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의 에너지절감설비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앞으로 에너지절감설비의 수주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본격화된 해수담수설비는 한텍의 신성장동력이다. 바닷물을 증발시키거나 역삼투암방식의 필터링 과정을 거쳐 담수화하는 설비로 해안지대 공장이나 발전소등에서 사용되며 중동, 아프리카 등 물부족지역에서 소형 해수담수설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해수(海水)를 담수화하기 위해 주로 증발법과 역삼투압방식이 사용된다. 증발법은 해수를 가열해 담수화하는 방식으로 화석연료 에너지 소비가 많다. 반면 역삼투압방식은 필터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증발법에 비해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다. 2008년 칠레 화력발전소에 1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설비를 공급하면서 한텍은 해수담수설비 사업을 본격화 했다. 당시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대형 플랜트 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해수담수설비를 수주실적이 전무한 중소플랜트 기업인 한텍엔지니어링의 수주성공은 뜻밖의 일이었다.
한텍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능력, 웰크론의 필터 기술, 자회사 강원비앤이의 중동 영업력을 기반으로 중소 해수담수화 설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텍엔지니어링 지난 16일 제주도 인근 추자도(島)에 28억원 규모의 해수담수시설 및 고도정수 시설 수주하는 등 관련 산업이 안정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식음료 제조설비 역시 한텍의 주력 사업중 하나로 해외 수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텍은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식음료 제조설비를 수주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번 수주로 한텍은 베트남 펩시콜라 생산공장에 30억원 규모의 설비를 납품하게 된다.
베트남 수주 외에 한텍은 식음료설비 등의 해외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첫 단계로 올해부터 동남아시아 시장 영업을 활발히 전계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시장은 최근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자 관련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식음료 설비투자는 2014년 연간 10조원 규모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텍 관계자는 “국산 식음료 제조 시스템의 경우 신뢰도와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사례가 없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이번 해외 수주는 국산 식음료 설비 기술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은 사례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국산 식음료 설비의 해외수출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해수담수설비의 해외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식음료설비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한텍이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근거는 △전방산업 호황에 따른 신규수주 기대 △웰크론, 강원비앤이, 한텍엔지니어링 가족사간 시너지 효과 등이다.
한텍 관계자는 “웰크론의 필터 기술을 바탕으로 해수담수, 정수설비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강원비앤이의 중동영업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2015년경에는 매출 2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기업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