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프라임저축은행의 증자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회계 결산 발표가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와 어떻게든 자본확충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모기업의 워크아웃으로 상황이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의 2010회계연도 3분기 말(2011년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5.1%를 기록했다. 적자 행진이 계속되고 6월에 대량 예금인출 사태까지 터진 점을 감안하면 내달 발표될 2010회계연도 결산시 BIS 비율은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5%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한 달 안에 자본을 확충해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프라임저축은행은 그동안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추진해왔다. 당초 프라임개발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으로 증자를 하려했으나 여의치 않자 자산을 현물로 프라임저축은행에 증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 외국계 펀드나 외국계 은행과도 투자 유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모기업인 프라임개발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채권단의 허락 없이는 프라임저축은행 증자를 추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채권단은 프라임개발에 대한 실사를 3개월 가량 진행할 예정이다. 실사 기간 동안에는 프라임저축은행 증자 등 구체적인 의사 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당장 다음달 말까지 구체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내놔야 하는 프라임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프라임저축은행 증자에 대해 검토해본 바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증자를 할지 말지는 일단 실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축은행권에서는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영업정지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되면 채권단도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문을 닫게 되면 강제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이 경우 주식 1주가 보통 1원의 헐값에 팔린다. 현재 프라임개발이 보유한 프라임저축은행 지분의 장부가치가 382억원인데 300만원만 건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저축은행권은 향후 매각 추진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당장 매각하느냐, 증자로 정상화한 후 매각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란 전망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채권단쪽에서 적자 계열사인 프라임저축은행의 매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프라임저축은행이 서울이라는 영업권역이나 지점수 등을 생각하면 향후 영업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매물로는 괜찮아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