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광 수요 증가 호재 vs 업황 ‘글쎄’
해운주에 대한 증권사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며 해운주의 상승을 점치고 있는 반면 다른 증권사는 공급과잉 등을 이유로 해운주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
해운주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근거는 2가지로 압축된다. 국제유가 안정으로 벙커C유 가격 하락에 의한 비용감소와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반기 해운주들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커 낮은 밸류에이션도 해운주의 상승 근거로 꼽힌다.
실제로 해운 시황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BDI 지수는 지난 1월5일 이후 7개월 만인 지난 24일 1600선을 넘어섰다. 이달 초 1200선에서 머물던 BDI 지수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철강제품 수요 증가로 브라질, 호주 등으로부터 철광석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운송운임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달 초 톤(t)당 680달러까지 올랐던 벙커C유 가격도 최근 600달러 초반대로 떨어졌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수요 증가로 증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증시에서 한국 해운주만 올랐다”며 “해운업황이 좋으면 다른 국가의 해운주도 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이어 “중국 철강의 내수가격이 계속 오르지는 못해 수입량 증가에 한계가 있을 것이고 BDI 지수가 개선됐다고는 하나 BDI 지수 200이하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한다”며 “현재 600달러 초반 수준인 벙커C유 가격도 해운업계에 그리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