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의 손실방지를 위해 고안된 조기종료 ELW가 도입 1년만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코바(KOBAㆍKnock-Out BArrier)워런트 상품은 일반 ELW에 조기종료 조건이 부여된 워런트로,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종료 발생기준가격에 도달하거나 이를 초과하면 만기 전이라도 워런트 효력이 종료된다. 변동성이 높은 ELW상품을 대신해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지난해 9월 거래소가 야심차게 도입했다.
도입 초기 일반 ELW보다 가격예측이 쉽고, 투자손실 위험도가 낮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시장자체가 사장된 모습이다. 실제로 작년 9월 출시 당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4620억원에 육박했지만 지난달 5억원, 이달 현재는 22억원으로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조기종료 워런트에 대한 발행 역시 일부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최근 몇달째 국내증권사들은 발행에 대한 검토 조차 하지 않고 있다. 조기종료 ELW를 발행하는 증권사와 투자자들 모두 시장을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사 LP 담당자는 “코바워런트는 처음부터 우리나라 시장에 맞지 않는 상품이었다”며 “거래소측이 특정배리어 통과시 수익구조가 상실되는 낫아웃 레벨을 너무 멀리 떨어트려서 상품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즉 코바워런트는 내가격(콜의 경우 현재 기초자산이 행사가격 보다 높은 경우)구간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외가격구조로 편중된 ELW시장에서 낮은 레버리지로 인해 철저한 외면을 받아 왔다.
또 내가격 구간에 머물다보니 기존 발행가격 자체가 지나치게 높았고 증권사들 역시 상장수수료가 비싸 계속 손실이 나는 상황이었다. 낫아웃이 발생해야 증권사 수익이 잡히는데, 낫아웃 레벨자체가 너무 아래쪽에 머물렀기 때문에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의 손실커버가 안됐던 구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증권사와 스캘퍼(초단타매매자)간 유착관계에 대해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자, ELW시장 자체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며 전체 거래대금도 줄어들고 있다.
개인들의 위험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바워런트. 투자자, 증권사 모두의 외면으로 상품 발행 1년만에 그 어느때 보다 쓸쓸한 가을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