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특히 전분기 성장률인 1.3%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소비자들의 심리가 호전되고 기업들의 투자가 살아난 것이 경제회복에 기여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가계 지출이 2.4%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1.9%와 전분기의 0.7%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 투자도 호전됐다.
설비와 소프트웨어 지출이 17.4% 늘어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세제혜택이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평가다.
오바마 정부는 올해 투자에서 나오는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을 100% 면제해 주고 내년에는 50% 감면할 계획이다.
기업 재고는 3분기에 연율 54억달러(약 6조원)로 전분기의 391억달러에서 감소했다.
짐 오설리번 MF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고가 줄어든 것은 향후 경제성장에 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들이 지난 분기에 감소한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제회복을 자신하기에는 아직 불안한 요소도 많다.
세후 소득은 연율 1.7% 감소율로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에 저축률은 전분기의 5.1%에서 4.1%로 떨어지면서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제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시장의 부진한 회복세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9.1%로 3개월째 답보상태다.
기업 투자가 늘어났으나 일자리 증가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에 미국 일자리 수는 월 평균 9만6000개 증가에 그쳐 1분기의 평균 16만6000개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낸 특별 기고문을 통해 “글로벌 경제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면서 “전세계가 글로벌 수요를 끌어올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강하고 지속적이며 균형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길은 빠른 경제성장을 하는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법안을 제안하고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이 바로 이 이유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유럽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 동맹들이 재정위기 확산을 막을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은행 자본확충 등 합의한 대책들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