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BM’ 레노보그룹의 양위안칭(47)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어 나갈 젊은 리더 1순위다.
양 총재는 2004년 40세의 나이로 레노보 회장에 선출됐다.
레노보는 당시 IBM의 PC 부문을 인수해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양 총재는 젊은 리더답게 발상부터 참신했다.
회장에 취임한 이듬해부터 미국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겨 레노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레노버가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할 당시 10억달러(약 1조1420억원)의 적자를 보던 사업을 흑자로 돌려놨다.
이는 양 총재가 인수 전부터 통합 계획을 면밀하게 세웠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그의 노력으로 레노보는 중국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500대 기업에 당당히 진입했으며 세계 3대 PC업체로 위엄을 떨치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총재는 중국 상장 기업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중문판에 따르면 양 총재의 올해 보수는 7872만위안(약 141억3700만원)으로 중국 상장사 CEO ‘연봉킹’에 올랐다.
그는 1989년 레노보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불과 5년 만에 마케팅부문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당시 ‘성실·엄격·능동·고효율’의 엄격한 문화를 제시해 관리를 한층 더 규범화했다.
엄격하고 정확한 관리스타일로 전환하면서 레노버의 관리 수준은 크게 향상됐고 이는 레노보의 고속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양 총재는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직급 호칭을 없애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도록 하는 문화도 만들었다.
그는 레노버가 중국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레노보는 최근 일본 1위 컴퓨터 제조업체인 NEC와 손잡고 일본 최대 PC업체‘NEC 레노보 재팬 그룹’을 출범시켰다.
양 총재는 “혁신적인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일본 고객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일본 PC 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NEC와 전략적 제휴를 PC 영역을 넘어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 레노보는 중국내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과감함 결단력을 보이기도 했다.
양 총재는 당시 “경쟁력 유지를 위해 단호한 결정을 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이는 인력 조정으로 불황 속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선견지명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