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하이닉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대금 약 3조3000억원에 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약 1조원 상당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연간 영업현금흐름(EBITDA)이 4조원에 육박하면서 현금과 차입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산정한 하이닉스 반도체 매각 최저입찰가격이 3조3000억원 수준으로 SK텔레콤은 지난 10일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에서 약 3조5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 후 인수가격을 5% 한도에서 조정할 수 있고, 통상적인 인수·합병(M&A)에서 추가로 발견되는 부실 등의 이유로 가격할인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실제 인수가격은 3조3000억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SK텔레콤의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3조3000억원을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지난 6월 기준 현금성자산(현금 포함)은 9581억원 수준으로 단기금융상품은 7738억원을 합쳐 합쳐 1조7319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조8000억원은 충분히 차입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말 SK텔레콤의 영업이익 2조350억원과 감가상각비는 2조1857억원으로 이 두개를 합친 영업 현금흐름(EBITDA)은 4조2207억원에 달했다. 5개월치 EBITDA 만큼만 차입을 해도 충분히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 있는 셈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주식매매계약 등 향후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SK텔레콤과 하이닉스반도체 양사간 시너지 제고 차원을 넘어서 국가기간산업인 반도체산업 도약의 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