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16일 “세계경제가 저성장 모드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17일 열릴 ‘최고경영자(CEO) 국제금융포럼’ 개최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선진국의 역동성이 저하되고 재정 및 통화정책의 제한으로 성장복원력 회복에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연초 이후 발생한 남유럽 재정위기와 중동·북아프리카(MENA) 정정불안 사태 등으로 소비심리와 기업활동의 위축되는 등 경기회복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선진국은 유로지역의 부진 등으로 2%대 이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며 “신흥국도 선진국의 경기위축으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수출 감소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양호한 재정건전성에 힘입어 둔화 폭은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재정위기 대책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판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 확대는 손실보전 비율이 낮을 경우 투자 유인이 낮고 부실 우려가 있는 특수목적기구(SPIV)에 외국계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리스 국채 헤어컷(손실률)에 비자발적 참여가 있으면 이는 신용문제로 인식돼 신용 신용부도스와프(CDS)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의 자본 재확충과 관련해서는 “자구 노력 우선으로 은행 대출 축소 및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별 재정 지원 시에는 재정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국채금리 상승, 부채 부담 증가, 성장 정체 등으로 구제금융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는 하반기 들어 고용 회복이 부진하고 가계 순자산 감소 등으로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지만 실제 더블딥(경기 재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시장 위축이 내년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며 “내년 경착륙 가능성은 낮지만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