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교수는 월간 인물과사상 12월호에 게재한 칼럼 '정치가형 시민운동가의 성공인가 : 박원순 현상의 명암'을 통해 "'시민운동가 박원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강 교수는 "박원순이 참여연대 등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당시 포스코와 웅진, 풀무원홀딩스 등 기업체의 사외이사를 겸임했다"며 "비록 자신이 '이를 통해서 번 돈을 모두 시민운동 등 좋은 목적에 썼다'며 정당화 하고 있지만, 시늉뿐인 대기업 사외이사 활동은 '사회적 기회비용'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원순은 실제로 수많은 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며 출석률은 매우 낮아 구설수에 올랐다"며 "만일 좀 덜 바쁜 사람에게 위원 자리를 양보했다면 훨씬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었으며 사회적으로도 더 유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강 교수는 "박원순은 오래전부터 정관계 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그게 그가 누리는 신뢰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며 "(이 같은 말과 다르게)'풀뿌리'를 강조하면서도 낮은 곳으로 가지 않고 실제로는 늘 정관재계 거물들과 깊은 친분을 쌓는 방식의 정치가형 시민운동을 해 온 걸까? 속된 말로 시민을 '인질'이나 '빽'으로 삼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고도의 정치공학은 아니었을까"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박원순은 강력한 권력의지를 갖고 있으며 권력의 속성과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와 이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 감각과 실천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위선적이며 뻔뻔한 정치인으로서 탁월한 자질을 갖췄다"고 평했다.
그는 또 '박원순 현상'과 '안철수 현상'에 대해 강남좌파 현상의 절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원순, 안철수 등은 자기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대중과 소통하며 기존 정치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과 개혁 열망을 표현한 사람들"이라며 "정치 혐오가 강한 사람들, 특히 젊은 층이 열광할 만하다"며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해석했다.
특히 "대중이 보기에 쿨과 의연을 갖춘 '매력남들'이지만 이들도 막상 정치판에 뛰어들면 한국 정치가 구조적이고 해묵은 역사적 습속과 관행의 문제이고 그 책임의 상당부분은 일반 대중에게도 나눠져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고, 이들에 대한 대중의 열광도 식으리라는 것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