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8일 “한은도 위기시에는 양적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융안정) 역할을 더 많이 한다면 이와 관련된 책무와 관계된 입장에서 한은도 당연히 해야하지 않겠냐”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양적완화가 금융안정 측면도 있지만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보다는 고용사정이 나빠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과련 “금리정상화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올해 말부터 마일드 리세션(경기 침체와 상승이 반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마일드 리세션을 얘기할 정도는 아니어서 다른 나라와의 직접 비교는 곤란하다”며 “우리의 경제 성장은 장기적인 잠재성장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총재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관련해서는 “재정위기는 오랫동안 누적된 결과이다”며 “이것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통합적인 대책이 빨리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정상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는 9일 정상회의에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금통위원 5명이 한꺼번에 임기를 마치는 것과 관련해서는 “금융안정에 대해서 이해하는 분들이 온다면 한은이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특정 목표를 갖고 개편하는 것은 믿을 수 없다”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