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과 10년간 10조원 규모의 농어업 시설현대화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2년도 농식품부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서 장관은 “한미 FTA가 내년 발효되면 농식품 분야의 피해가 불가피해 수출 등을 통한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업무 계획으로는 △수출 100억달러 달성 △10년간 10조원 규모의 농어업 시설현대화 △수산양식 10대 전략 품목 육성 △농협개혁으로 생산자·소비자 윈윈 전략 모색 △귀농·귀촌 서비스 강화 등이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일본, 아세안 시장을 집중 공략할 국가별 수출전략을 추진하고 25개 전략품목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은 서부내륙 신시장을 개척하고 일본은 중소도시 판촉강화, 아세안은 국가별 선호품목을 지원한다. 전략 품목으로는 인삼과 김치, 파프리카, 배, 장미, 사과, 면류, 막걸리, 굴, 전복 등이다.
농식품부는 또 경쟁력의 필수 조건인 농어업 시설현대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1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낙후된 시설은 생산성을 저하하고 질병발생 빈도도 높고 경영비 절감 제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이 분야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농어가의 시설현대화를 위해 지원방식을 ‘보조+융자’에서 이차보전으로 전환한다. 이차보전이란 농가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갚아야 하는 이자의 일정액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이다.
수산 분야 10대 양식전략품목 육성을 위해서는 연구 클러스터(연구소 따위를 모아 놓은 지역)를 운영하고 양식면적을 4000헥타르(ha)로 확대, 갯벌 양식장 임대차 허용할 방침이다. 주요 품목은 갯벌참굴과 해삼, 넙치, 해조류, 관상어, 새우, 능성어, 참치, 뱀장어, 전복 등이다.
농식품부는 또 수출용 20개 품목의 종자산업을 육성하고 이 분야 연구개발(R&D)의 성과를 높인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21년까지 4911억원의 예산을 들여 ‘Golden Seed Project’를 추진한다.
농어업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는 농고와 농대에 전문 교과과정이 마련된다. 또 창업 지원을 통해 매년 2500명의 젊은 농어업인도 양성할 방침이다.
현재 농업인이 생산 및 가공·판매하는 것을 농협이 담당하도록 농협의 경제사업을 활성한다. 또 품목별 유통선진화를 위해 조합 출하물량의 50%를 농협중앙회가 유통을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다.
농협·수협경제사업 활성화와 연계해 품목별 수급 및 물가안정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600억원을 투입해 귀농·귀촌 활성화에도 나선다. 712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1955~68년생)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 장관은 “도시의 베이비부머에게는 농어촌이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농어촌은 신규인력 유입으로 활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내년부터 120명의 귀농·귀촌 전문상담사를 양성하고 귀농인의 농지·어선·주택구입·시설건립 등 창업기반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