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의 신규 출점 제약에 따른 지속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몰에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2월 예정됐던 프리미엄 온라인몰의 론칭을 1~2개월 후로 미뤘다. 160억원의 사업비를 들일 정도로 신동빈 회장이 주력사업으로 공을 쏟고 있어 그만큼 철저한 준비 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당초 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 등 그룹 온라인몰과의 중복 우려들이 많았지만 프리미엄몰은 상품 구색 자체가 다르다”며 “백화점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리미엄몰은 30~40억원 짜리 요트와 국내에 소개되지 않는 수입차, 미술품 등과 함께 백화점 취급 상품이 구비돼 고소득층을 마켓팅 타겟으로 잡고 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몰에 비해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마트도 지난 27일 온라인몰 리뉴얼을 마쳤다. 온라인 전용상품 확대와 소셜쇼핑 서비스, 가장빠른 배송 가능 시간대를 알려주는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해 내년 매출 규모를 2.5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몰의 매출액은 2009년 300억원에서 2010년 600억원, 올해 1200억원 가량으로 매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해외 다점포 전략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롯데백화점은 2012년 텐진2호점과 2013년 심양점 개점을 본격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만 2018년까지 모두 20여개의 백화점을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오 올해 3분기까지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합쳐 7개 점포를 더 늘려 113개의 해외점포가 있다.
롯데백화점 민광기 중국사업부문장은 “천진 2호점 오픈으로 현재까지 4개 점포를 확보한 상태이며, 향후 다점포화 전략을 통해 롯데백화점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두 마리 용을 모두 잡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온라인몰은 아직까지 ‘프리미엄’에 걸맞는 제품들의 구비가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달 오픈이 두어달 늦춰진 것도 전산 시스템문제라는 롯데측의 해명 보다는 명품 브랜드 미확보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몰의 완벽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명품 등 인터넷 기반에 취약한 상품군을 어떻게 상위 20%에 어필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며 “새로운 시도이니 만큼 여러 면에서 안정화되기 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에서의 성적표도 중요한 척도다. 그동안 다점포 전략으로 해외 점포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아직까지 흑자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해외실적 부문으로 향후 전망을 점치기 어렵다며 적자 상태를 빨리 극복해야 국내의 성장 한계를 대체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