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기업들 업황 회복 언제되나…우울한 연말연시

입력 2012-01-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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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축소 정정공시 ‘봇물’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우울한 새해를 맞고 있다.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관련 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하듯 대규모로 축소된 공급계약 정정공시가 쏟아지면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과 미국 반덤핑 및 반보조금 영향으로 당분간 수요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씨유전자의 전날 정정공시를 보면 최근의 태양광산업의 불황 정도를 짐작케 한다. 씨유전자는 동원시스템즈와 체결한 태양광모듈 공급계약 금액이 76억8900만원에서 6억7663만원으로 축소됐다고 공시했다. 최근 매출액 대비로는 42.72%에 달하던 공급 계약이 3.76%로 대폭 축소됐다.

회사측은 “계약 당시 공급단가 대비 업황상 태양광 모듈 수급가액이 현저히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계약 당사자간 납품가 이견으로 추가 납품 진행이 불가하여 계약기간 만료 자동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 달 30일 대만기업과 체결했던 태양전지용 Silicon Ingot 장기 공급 계약 금액이 210억1084만원에서 76억4934만으로 대폭 축소됐다고 공시했다.

오성엘에스티 관계자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세계 경제위기 및 태양광 시장 제품가격 급락으로 인한 이중고로 계약금액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태양광 대장주인 웅진에너지 역시 같은 날 신성홀딩스와 체결했던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공급계약 금액이 1271억5720만원에서 726억4211만원으로 축소됐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중에는 태양광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태양광 업황은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과 미국 반덤핑 및 반보조금 영향으로 수요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과 독일 가수요로 지난 4분기 모듈재고는 3분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약 7GW 재고가 있다”며 “따라서 올 2분기에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지만 재고소진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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