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에 얼룩진 주식시장…근절방안 실효성에 의문

입력 2012-01-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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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와 작전세력으로 얼룩진 정치인 테마주에 열병을 앓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4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을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주식시장에서 이상 급등락 반복으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9일부터 정치인 테마주 근절을 위해 긴급조치권 등을 발동하겠다며 강력대응에 나섰지만 용두사미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난해에도 금감원이 정치인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 단속하겠다며 집중 조사했지만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금감원의 정치인 테마주 근절에 대한 강한 의자가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교활하게 치고 빠지는 작전세력과 묻지마 투자의 합작품인 정치인 테마주의 배후를 캐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치인 테마주를 이루고 있는 것은 모두 78개 종목이 난립하고 있다. 이들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말 7조6000억원에서 6개월만인 지난 5일 현재 11조7000억원으로 54%나 급증했다. 6개월 평균 수익률은 65%로 안철수 연구소가 714%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크로젠도 214%나 올랐다.

이들 종목들은 초기 정치인 테마주를 띄운 주가조작세력들이 이미 발을 뺀 상태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근거 없는 루머가 인터넷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에 적절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 특히 정치인 테마주의 급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가 급증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크게 문제 삼을 만한 사항을 발견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의 유형은 대선관련 유력인사와 친분을 내세운 종목이나 유력인사들이 내세우는 교육, 복지 등 특정 정책과 관련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뚜렷한 실체 없이 단지 루머에 의해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손바뀜이 비번하게 이뤄진 종목도 정치인 테마주가 싹쓸이 했다. 9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회전율 상위 종목 9개가 모두 정치인 테마주라고 밝혔다. 특히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솔고바이오가 1주당 손바뀜 횟수가 65회나 돼 가장 높은 주식회전율을 보였다. 회전율 2~3위인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모두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이다.

솔고바이오의 경우 사외이사가 안철수 원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안철수 관련주로 떠오르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신종 수법을 보인 점이 특징이다.

정치인 테마주의 ‘묻지마 급등’ 종목이 속출하면서 투자주의 종목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 개장 첫날인 지난 2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60개다. 이중 정치인 테마주가 활개치고 있는 코스닥종목이 전체 비중의 92%(55개)를 차지했다. 이중 새롭게 부각된 정치 테마주 중 SNS 관련주인 이루온이 같은 기간 74.33% 급등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뒤를 이어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바른손도 같은 기간 74.17% 올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밖에 조현정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면서 ‘대선 테마주’로 분류된 비트컴퓨터(40.42%)도 주가 급등 종목에 포함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투자위험의 경우 말 그대로 투자 리스크가 높다는 뜻으로 급등 뒤 거품이 꺼지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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