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는 대학이 10곳 중 2곳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410여개 대학 가운데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곳은 72곳으로 전체의 17.5%밖에 되지 않았다.
대학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는 학부모의 목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된 것. 이 제도는 학기당 400만~500만원이나 되는 등록금을 최장 12개월까지 나눠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학부모들이 선호하고 있지만 대학과 카드사의 수수료 갈등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사가 대학에 제시하는 수수료율은 일반 가맹점 2~3%보다 낮은 1~1.5%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대학들은 카드 결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대학에서 너무 낮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학 등록금 카드 결제 확대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올해 카드 결제 대학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난해 서울대, 충북대, 강원대 등 9곳과 납부 계약을 했으나 올해는 상지영서대와 춘천교대를 제외했다.
롯데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학은 송곡대, 현대카드로는 방송통신대밖에 없다.
반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성균관대, 건국대 등 12곳에서 올해 마산대, 진주교대, 우송대, 한경대, 안동과학대, 구미1대학 등 22곳으로 가맹 대학을 확대했다.
비씨카드로는 연세대, 부산대, 서강대, 중앙대 등 34개 대학에서 카드로 등록금을 낼 수 있으며 올해 창원대를 추가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납부 가능 대학을 지난해 한밭대 등 6곳에서 올해 동국대, 평택대, 초당대, 선문대, 제주관광대 등 16곳을 늘렸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충남대, 공주교대 등 5개 대학에 이어 올해는 우송대, 우송정보대, 방송통신대로 가맹 범위를 넓혔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대학 등록금의 카드 결제 가능 대학이 늘어나고 있지만 카드 납부를 원하는 대학생 수요와 비교하면 여전히 모자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