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본질은 愛人’… 보험업계 인문학 바람

입력 2012-02-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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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탐욕을 규탄하는 분위기에서 뭇매를 맞은 보험사들이 인간의 본질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사람을 상대하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총 54개의 인문학 강좌를 개설했다.

‘사기(史記)’, ‘홍길동전’, ‘그리스로마신화’, ‘간디 자서전’ 등 문학, 역사, 철학 등 3개 인문학 주제를 재미있고 알기 쉬운 내용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공간적·시간적 제약 없이 임직원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사이버 과정은 물론 모바일을 통해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연내에 100개 이상 인문학 과정을 개설하고 하반기에는 인기 강좌 교수도 초빙할 예정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이번 과정은 수강 신청 1시간 만에 대부분 과정의 인원이 초과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면서 “수강 인원의 80% 이상이 지점장 등 영업 관련 근무자였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올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제공되는 온라인 강좌의 인문학 코너를 확대했다. 초한지, 사기(史記), 로마제국 쇠망사, 주역, 서양 미술사 등 99개 강좌를 개설했다.

또 지난해 6월 선보인 온·오프라인 강의 과정인 ‘인문학 카페’를 올해도 운영키로 하고 매월 하루 본사 임직원들에게 초청 강사의 인문학 강연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클래식 해설가 이지혜씨, 영화평론가 심영섭씨 등이 다양한 인문학 주제로 강의했다.

영업 현장을 뛰는 임직원과 보험설계를 위해 지난해 서울대와 연계해 만든 ‘인문학 최고 과정’도 올해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화재도 영업관리자와 연소득 1억5000만원 이상의 우수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인문학 교육을 한다. 2008년부터 성균관대와 연계해 운영하는 ‘삼성화재 MBA’가 그 역할을 맡는다. ‘한국 음악의 이해’, ‘미술의 이해’ 등이 강의 주제였다. 올해는 인문학 관련 내용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매월 1회 임직원들이 독서 토론회를 열고 있다. 2007년 시작했으며 올해는 인문학 관련 서적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기업 고객 30여명을 매달 초빙해 인문학 관련 세미나를 한다. 이달에는 ‘사기(史記) 열전으로 본 인재 경영’이 주제다.

동부화재는 2005년부터 혁신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외부강사를 초빙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포럼을 운영한다. 주제는 경제상식, 심리학, 미술, 건축학 등으로 다양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보험업인 만큼 인문학을 이해하면 보험의 본질을 깊게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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