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여타 계절보다 사고율이 높은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1월 자동차 손해율이 급락세를 보여 보험료 인하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업계 1위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 여부를 놓고 겨울철 손해율 증가세를 지켜봐야한다며 4월 이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보험료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보험산업의 특성상 업계 1위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내리면 다른 손보사들도 일제히 보험료를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월 차보험 손해율은 72.1%로 전월(74.5%)보다 2.4%포인트 낮아졌다. 이어 현대해상의 1월 손해율도 73.5%로 전월(77.6%)대비 4.1%포인트 낮아졌고, 동부(70.8%), LIG (74.0)%, 메리츠(75.4%), 한화(81.7%) 등도 전월대비 모두 떨어졌다.
손해율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지고, 지나치게 상승하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대형 손보사는 손해율이 70~72%, 온라인 손보사는 76% 정도 돼야 적자를 면하는 구조다.
2010년 보험료를 3.5%(온라인 전업사 제외) 인상할 당시 손해율은 79.9%로 2008년 69.6%, 2009년 75.2%보다 크게 높았다. 손보사들이 차 보험료 인상에 내세운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손해율은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다. 14개 손보사 평균 손해율은 지난해 74.9%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손보사들의 순이익 또한 크게 증가했다.
3월 결산법인인 삼성화재 등 14개 손보사들의 순이익은 2010회계연도 2조원에서 2011회계연도(2011년 3월~2012년 4월)에서 2조5000억원으로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소비자연맹 측은 “손해율이 낮아져 수지가 개선된 만큼 보험료 인하 혜택을 보험 가입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미 마일리지 보험으로 소비자에게 보험료 인하 혜택을 충분히 준 것이나 다름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자동차 보험 적자 폭이 큰데다 손해율도 손익분기점까지 떨어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모럴헤저드 가능성이 큰 마일리지보험 손해율 추이도 지켜본 후 2013년에나 보험료 인하 검토를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