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시 지역 가구 중 절반 이상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의 용도는 생활자금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이 17일 전국 도시의 203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따르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가구는 54.0%였다.
대출 금리조건은 변동금리가 56.4%로 가장 많았다. 고정금리 30.0%, 변동 및 고정금리 10.8%, 무이자·파산 등 기타 2.8%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변경을 고려한 가구는 30.9%였다. 그러나 전환하지 않은 이유로 ‘높은 고정금리’(40.1%), ‘번거로운 절차’(28.6%), ‘중도상환수수료’(14.6%)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에 신규대출 또는 만기연장을 신청한 가구는 22.5%다.
대출용도는 생활자금이 32.2%로 가장 많았다. 사업자금(18.1%), 주택구입(17.7%), 전세자금(11.6%)이 뒤를 이었다. 또 분할상환(56.5%)이 만기 일시상환(33.8%)보다 훨씬 많았다.
대출을 희망금액만큼 받지 못한 가구는 30%가 넘었다. 금융기관 문턱이 높았다는 얘기다.
67.1%는 전액 대출받았지만 22.6%는 일부만 대출받았고, 전혀 받지 못한 가구도 5.9%였다. 결국 비은행금융기관(50.5%)이나 사채(21.5%)를 통해 부족분을 채웠고 추가대출을 포기했다는 응답도 19.0%나 됐다.
경제정책 결정에서 정부가 고려할 사안으로는 물가·부동산가격 안정이 51.5%로 고용 확대(21.4%), 경제성장(18.8%), 소득분배(8.2%) 등을 압도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의 고려요인 역시 물가·부동산가격 안정이라는 응답이 70.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