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가 정착되고 있지만 여성 관리자나 여성 구직 활동 등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2011년 기준 47.8%로 3년 전인 2008년(50%)보다 낮아졌다. 근로능력이 있는 한국여성 절반이 일을 하지 않는 셈이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2008년 기준) 캐나다 62.8%, 노르웨이 70.7%, 스위스 61.3%, 스웨덴 68.4%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여성관리자 중 임원수는 2010년 기준 1만2997명이다. 이는 남성 관리자 수 14만 5072명의 10%도 안 되는 수치다.
보통 여성이 육아 등으로 남성보다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구체적인 자료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다.
여성 관리자의 월 평균 근로일수는 22.3일로 남성(22.1)과 비슷하다. 그러나 총 근로시간과 정상근로시간 수는 여성이 각각 월 평균 183.1시간(남성180.2), 179.8시간(남성176.6)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반면 월 급여의 총액은 여성이 363만1943원으로 남성의 456만2883원보다 100만원 정도 덜 받았다.
여성 관리자의 평균 근속 년수도 9.4년으로 남성(12.3)보다 3년 정도 더 짧았다.
여성이 관리자급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출산’이 꼽힌다. 대기업은 법적 출산 휴가를 허락하지만 중소기업은 출산할 경우 회사를 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이 일자리 대신 결혼을 먼저 선택하면 취업도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부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9900만명 가운데 68%는 아예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문대를 졸업한 한지민(27·가명)씨는 “대학 졸업 후 결혼한 뒤 출산하고 구직활동을 했지만 대부분 서류탈락이었고 면접에 가면 항상 결혼과 아이에 대한 질문부터 받았다”며 “일단 아이가 어리니 당분간 구직은 포기하고 육아에 집중하면서 커리어를 생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