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오는 23일 자경위를 열어 서진원 신한은행장, 허창기 제주은행장,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 김형진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 박주원 신한신용정보 사장의 연임을 결정한다.
무엇보다도 관심은 서 행장의 연임 여부다. 서 행장은 지난 2010년 12월 이백순 행장의 잔여임기를 승계하면서 선임된 터라 이번에 임기를 마치게 된다.
내부에서는 연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동우 회장과 호흡도 괜찮은데다 신한 사태 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 여전히 신한 사태의 상흔이 남아 있는 만큼 현 체제를 흔들지 않고 좀 더 안정적인 체제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각에선 1~2년 연임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적다는 게 신한지주 안팎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신한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한 회장의 최근 인사 방향을 고려하면 ‘조직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둬 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기를 다한 여타 계열사 CEO의 경우 1~2곳이 교체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은 2006년부터 CEO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이번에 임기를 마치는 다른 계열사 CEO들이 3년 임기를 마쳤다.
허창기 제주은행장 역시 다른 지방은행에 비해 실적이 좋지 못했다는 점이 변수다. 제주은행은 지난해 2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총자산은 3조원 정도로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지주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 계열사 CEO가 대부분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이라는 점과 최근 인사 등을 고려할 때 1~2명의 교체가 예상된다”면서 “CEO 임기가 최대 3년의 범위에서 연 단위로 결정되도록 규정돼 있어 1~2년 연임설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