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고사양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게임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스마트 기기의 발전속도보다 느리다. 최신 스마트폰 사양에 게임을 맞출 경우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이 힘들 뿐더러 게임사의 수익성에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게임제조사 관계자는 21일 “많은 사람들이 최신 스마트폰에서 게임이 가장 잘 구동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최신 스마트폰보다는 보급형 기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가장 널리 보급된 스마트폰에 적합한 게임을 만들어야만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용 게임개발업체들은 아이폰3GS와 갤럭시S에 맞춰 각종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은 보급형 폰에 적합=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에서 게임의 사양을 맞추는 기준으로 삼는 기기는 안드로이드OS의 경우는 갤럭시S, iOS의 경우는 아이폰3GS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기종에 게임 사양의 기준을 두면 두 OS의 어떠한 기기에서도 게임이 잘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급형 스마트폰의 사양에 맞춰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최신 스마트폰에 맞춰 게임이 출시되면 이전에 나온 기기에서는 고사양의 게임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을 쓰는 소비자들보다 보급형 기종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소수의 얼리어댑터를 위해 다수의 고객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출시예정인 아이폰5와 갤럭시S3가 시장에서 안착해야만 스마트폰 게임 제작은 아이폰4(아이폰4S)와 갤럭시S2 제품 사양을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 론칭 시 고사양 게임들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 이용자들의 컴퓨터 사양에 맞춰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한 게임들은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 게임도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기에 맞춰야 성공한다”고 귀띔했다.
◇‘스마트폰의 다양화≠스마트폰 게임의 다양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은 삼성, LG, 팬택, 노키아 등 다양한 제조업체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다양화가 스마트폰 게임의 다양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형 스마트폰 게임 개발 업체의 경우는 단말기별 맞춤형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소형 업체의 경우 개발 만으로도 벅찬 경우가 많아 빠르게 쏟아져 나오는 스마트폰에 최적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형 스마트폰 게임 개발업체들은 과거 피처폰 시장에서 이와 유사한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 전문 개발사들은 피처폰 시절 다양한 기기에 대응한 경험이 있어 스마트폰이 다양해지더라도 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기기별 게임 개발의 최적화 시스템이 이미 구축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선물 포장에 비유해 “물건은 공장에서 만들고 포장은 가게 점원이 하듯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도 개발은 개발자의 몫이지만 개발된 게임을 각각의 기기에 최적화 시키는 것은 다른 사업부의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형업체들의 경우에는 다양한 기기에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 개발과 기기 최적화를 시키는 부서를 나누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도 “하지만 이런 사업부를 갖추는 것은 대형 업체나 가능한 일이지 1~2인의 스마트폰 게임 개발자가 이러한 변화에 맞추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게임업계도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며 시장의 획일화 가능성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