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항공·해운주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유동성 회수를 불러올 수 있어 향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60달러(2.5%) 오른 배럴당 10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9개월만의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63달러(1.4%) 오른 배럴당 121.6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란이 유럽 국가들에 추가로 원유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공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로 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항공주와 해운주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의 하락폭이 0.66포인트(-0.03%)에 그친 반면 항공주와 해운주가 포함된 운수창고업종은 1.49% 떨어지며 지수 대비 큰 낙폭을 보인 것.
특히 전체 운항원가 중 40% 이상을 유류비가 차지하는 항공주가 큰 타격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사흘 연속 하락하며 10% 가까이 주가가 빠지고 있는 모습이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3거래일째 내림세다.
유류비가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운주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과 대한해운 STX팬오션이 전날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향후 국내 증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임계치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면 코스피가 반락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면서도 "이후 유가 상승세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현재 수준에서 상승세를 마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현재 국제유가는 10~15달러 상승 여유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글로벌 유동성 확장 정책 공조를 훼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