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중소형주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가격메리트와 향후 추가 상승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연초 이후 유입된 9.3조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은 대형주 중심의 매수를 지속하며 대형주는 올해 들어 17일까지 9.7%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주는 각각 6.9%, 6.3%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쳐 중소형주에 대한 추가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2월 소형지수 수익률이 10.5%를 기록해 1월 수익률 3.7%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이면서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가 시작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며 주가에 부담이 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다고 분석했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리먼사태 이후 코스피지수 반등 국면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대형주를 1.5개월 가량매수하고 그 이후부터 대형주와 중형주를 동반매수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지금이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세를 나타낸 지 1.5개월이 지나는 시점으로 이미 중형주의 연간 이익증가율이 대형주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수패턴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의 우호적인 주변여건도 중소형주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채 BBB등급의 신용스프레드가 하락하고 있다”며 “신용스프레드 하락은 중소기업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호한 기업 이익모멘텀도 또하나의 상승 요인이다. 코스닥 우량주 30종목 중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25종목의 2012년 연간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26.5%로 대형주 12.4% 비해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 숨고르기 국면에선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중·소형주와 코스닥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도 “고객예탁금이 20조원(17일 현재)을 넘어서면서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금이 유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코스피지수 패턴 역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도를 견인했던 2009년과 유사한 모양을 보이고 있다”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