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디작은 여러 색깔의 씨앗들이 물과 자체 내의 에너지를 통해 가녀린 어린 잎을 틔우며 자라나게 되는데 이 시기를 새싹 채소라고 부른다. 새싹 채소는 그저 깨끗한 물만으로 싹을 틔워 5~7일 안에 먹을 만한 크기로 자라난다. 한 마디로 무공해 무농약의 건강 채소로 이만한게 없다.
조선요리학에 따르면 어린 싹과 잎사귀는 그 자체로 세포가 신선하며 인간의 생기를 공급하는 데 좋다고 적혀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 결과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에게 두 달에 걸쳐 브로콜리 싹 70g을 매일 먹도록 했더니 감염과 염증 수준이 나아졌다.
연구결과 브로콜리보다는 브로콜리 싹에 항암활성 및 면역 활성 작용을 하는 설포라페인이 20배나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싹은 몸에 들어와서도 분해가 잘 돼 흡수력이 높아 다른 식재료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순무싹의 녹색 부분에는 항암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고 비타민 B가 많아 피부를 곱게 가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 간장의 활동을 돕고 간염과 황달에도 효력을 발휘한다. 해독과 소염 작용을 해 목에 염증이 생겼을 때 먹으면 염증을 가라앉힌다. 또한 칼슘 성분이 많이 함유돼 성장기 아이나 뼈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배추싹은 시스틴이라는 아미노산이 포함돼 있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C와 소다·염소·유산 등을 함유해 위장을 건강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열을 내리고 갈증을 덜어주어 여름철에 특히 좋은 식품이다. 배변을 원활하게 해 변비를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기 때문에 생즙이나 샐러드, 비빔밥, 냉면, 국수, 김밥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양배추싹은 배추싹과 비슷하지만 잎이 두껍고 털이 없고 흰빛이 돈다. 비타민 A·B·C·K가 들어 있고 칼슘과 황·염소·셀레늄이 풍부하다. 황과 염소는 위와 창자를 청소하는 역할을 하며 셀레늄은 노화방지, 피부미용, 정력강화에 효과가 있다. 맛이 순해서 샐러드로 만들면 좋다. 배추싹처럼 김밥, 비빔밥, 냉면, 국수 등에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채싹은 비타민 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맛은 담백하고 떫은 편 이다. 국·무침·조림·볶음 등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며 어패류나 고기 요리에 넣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 시금치보다 2배 많은 카로틴이 들어 있어 비타민 A 부족으로 생기는 야맹증을 예방한다.
설채싹은 비타민 A를 이루는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으며 피부를 보호하는 비타민 B군과 철분, 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갱년기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 단단해 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부드럽게 씹히며 단맛이 난다.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지만 데치는 요리나 볶는 요리에 이용하면 맛있다.
완두싹은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고급 건강채소로 분류돼 궁중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재료다. 과거엔 완두콩 싹을 틔워 10cm 정도 자라면 잎을 따서 먹었으나 요즘은 더 어릴 때 잘라 먹는다. 비타민 B, C 등이 풍부하고 인, 철, 칼슘,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다. 당뇨에 효과가 있으며 정력 강화에도 좋다. 생으로 먹어도 맛이 좋고, 햄버거, 샐러드, 볶음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메밀싹은 메밀의 싹을 틔워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처럼 재배한다. 아스파틴산, 글루탐산, 라이신 등 항산화 물질이 다른 곡물이나 채소류에 비해 월등히 많이 들어 있다. 풍부한 루틴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해 각종 혈관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비만과 고혈압에도 좋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소화를 돕는다. 나물무침이나 국거리, 샐러드용으로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