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200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7.5%로 설정하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졌다. 세계의 공장이자 소비시장인 중국 경기둔화는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내외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소식에 전날 미국과 주요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자국의 엇갈린 경제지표와 함께 중국발 악재가 겹치면서 소폭 하락 조정을 받았으며 유럽 역시 중국 우려감이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8% 중후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낮출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매년 목표치를 상회했고 이번에 제시한 ‘올해 9개 중점 과제’의 상당부문이 민생과 분배개선 및 내수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의지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유미 ktb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올해 10월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일정수준의 경제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대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4%로 정했다”며 “이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중국정부의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모멘텀이 약화된 것은 사실인 만큼 중국시장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병연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발 모멘텀이 국내증시 전반에 분명 호재는 아니다”라며 “중국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내수 및 건설 관련 업종에 한해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전략이 투자와 수출 중심에서 소비로 전환하고 있으므로 중국 소비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있지만 아직 중국 투자 관련주가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상반기 예상되는 중국의 재정 모멘텀 강화와 통화정책이 적절하게 조합되면 철강 및 금속 등 중국 투자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