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사상 최대 규모의 중동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의 막후 역할이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5일 아랍에리미르(UAE) 아부다비에서 한국컨소시엄(한국석유공사·GS에너지)과 UAE 국영 석유사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가 3개 미개발 유전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UAE 아부다비 유전 개발 수주 과정에서 곽승준 위원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의 친분으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곽 위원장과 왕세자는 미국 밴더빌트대 유학 시절에 처음 만나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왔다.
UAE 아부다비 유전개발 사업은 2009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직후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 곽 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UAE 아부다비 유전개발 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미래 생존전략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중 하나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UAE 유전 개발 참여 프로젝트를 지식경제부가 아닌 미래기획위가 주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곽승준 위원장은 2010년 2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아부다비 유전개발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아부다비 정부와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석유공사가 UAE에 진출해 있는 석유 메이저 업체와 비교해 기술력이나 협상력 등 어느 면으로 보나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아 많은 시련도 있었다고 실무진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과 이라크 쿠르드 원유 탐사의 사업성 등 MB정부 출범 이후 노력을 기울인 자원외교가 도마위에 자주 오르면서 이번 역시 논란에서 벗어날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UAE 10억배럴 이상 대형 유전 개발에 대한 협상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의 발표 직후부터 정부가 우선적 권리를 보장받은 것이 아니라 입찰 기회만 보장받은 것 아니냐는 ‘자원외교 뻥튀기 논란’도 일었다.
또한 경제성 평가와 정식계약 등 여러 절차가 남았는데 정부가 치적 홍보를 위해 성급하게 발표를 앞당겼다는 문제도 제기됐었다.
이와 관련 한 자원 전문가는 “이 대통령의 언급대로 포스트오일시대를 준비하는 중동에서 UAE 유전개발이 제 2의 중동 붐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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