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인텍이 전력전자용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현대기아차에서 출시키로 한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에 단독으로 공급된다. 이미 공장에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하이브리드용 콘덴서를 양산하고 있다.
뉴인텍의 이번 성과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 우물만 고집하며 품질 제일주의를 지향해 온 결실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장기수 뉴인텍 대표는 “그동안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에 사용하는 전기전자용 콘덴서를 제조해 왔으나 2002년부터 태양광,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전력전자용 콘덴서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44년 전통의 장인(匠人)기업= 뉴인텍은 지난 1968년 가내수공업으로 출발한 극광 제작소의 후신이다. 1977년 극광전기로 법인 전환 후 2000년 현재의 회사명으로 바꾸고 생활가전용 부품시장에서 친환경자동차, 태양광·풍력발전 등의 친환경 시장에 진출했다.
뉴인텍의 콘덴서 품질은 국내외에서 정평이 나있다. 삼성, LG, 등 국내 유수의 기업을 거래처로 둔 것은 물론 미국, 대만, 브라질, 대만, 인도, 중국 등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544억원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상회한다. 수출 증진을 위해 중국과 태국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멕시코에 증착필름 제조 합작법인(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뉴인텍의 매출 구조는 금속증착필름 59%, 백색 가전(전기잔자용 콘덴서)부문 21%,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전력전자용 콘덴서)부문 7%, 기타 13% 등이다. 회사 측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에는 전력전자용 콘덴서의 매출 비중이 크게 상승해 7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중 필름콘덴서는 다른 제품에 비해 고가지만 내구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뢰성이 높은 만큼 안정적으로 전기를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나 태양광·풍력발전 등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
뉴인텍은 경쟁사와 달리 콘덴서의 원재료인 증착필름과 콘덴서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필름콘덴서는 진공상태에서 얇은 필름에 금속성분을 일정한 패턴으로 새겨 증착하는 기술과 이를 감아 콘덴서를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 뉴인텍은 이를 동시에 보유하면서 원가절감과 품질을 확보했다. 국내 상장기업 중 증착필름과 콘덴서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은 뉴인텍이 유일하다.
◇고집스런 기술개발, 지독한 품질주의=뉴인텍은 2008년 대내외적인 악재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설비증설 및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확대했다. 증착필름 설비인 증착설비 2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태양광발전용 콘덴서를 양산할 수 있는 신규설비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40%까지 늘렸다. 연구 인력도 꾸준히 늘려 현재 12명으로 늘었다.
뉴인텍이 품질을 강조하는 이유는 생산성 향상, 가격 경쟁력, 시장 선점의 효과를 직접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인텍의 임직원들은 “이제는 품질이다”라는 회사 구호를 외치고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또한 현장관리자들은 ‘1일 품질반상회’를 통해 개선사항을 도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품질 경영에 집중해온 결과 업계 최초로 자동차부품 인증인 ‘TS16949’를 획득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기술 집약형 제품을 만들다 보니 품질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매사에 임해왔다”면서 “국내외 유명 기업들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품질 경영이 뒷받침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15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전기차용 필름콘덴서를 기반으로 가까운 미래에 ‘1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정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